[기고] 하동군수 당선인에게 드리는 글
김현철 (전 마산중 교장)
- 2026.06.09. 제 49 호
본문
하동군수 당선인에게 드리는 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공감과 혁신의 하동 행정을 고대하며
김현철
·하동읍 출신
·전 경남교육연수원 연구사
·전 창원지방법원 가사조정위원
·전 마산중 교장
하동군의 미래는 결코 쉽지 않은 길 위에 서 있습니다. 지 금 우리 하동은 지방소멸과 급격한 인구감소,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 그리고 지역경제의 장기 침체라는 현실 적 위기 앞에 직면해 있습니다.
활력을 잃어가는 전통시장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어 진 마을을 바라보며 많은 군민이 깊은 걱정과 불안을 안 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길일수록 군민의 손을 꼭 잡고 함께 걸어가는 진정성 있는 행정이 필요합 니다. 우리가 마주한 위기는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엄혹한 현실이지만, 군민 모두의 지혜와 힘을 하나로 모은다면 반드시 새로운 도약과 희망의 기회로 바뀔 수 있다고 확 신합니다.
새로이 하동의 키를 잡으신 당선인께서 군민 모두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는 군수님이 되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 으로, 평생 교육계에 몸담아왔던 한 사람의 군민으로서 군정의 나아갈 길에 대한 몇 가지 뜻을 전하고자 합니다.
1. 군민의 목소리에서 출발하는 행정
■ 군민이 중심이 되는 실질적 체감 행정
행정의 존재 이유는 오직 군민의 안녕과 행복에 있습니 다. 보여주기식 전시 행정과 대규모 사업에 치중하기보 다, 군민들의 실질적인 삶 속에서 혜택이 체감되는 생 활 밀착형 행정을 펼쳐주십시오.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 적 진영 논리를 완전히 떠나, 언제나 군민의 안녕이 중심 이어야 합니다. 군민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작은 불편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구체적인 변화가 수반될 때 비로소 행정은 군민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 입니다.
■ 정책의 일관성과 지속성 확보
군수가 바뀌어도 하동의 백년대계를 위한 좋은 정책과 사업은 장기적인 안목 속에서 중단 없이 계속 이어져야 합니다. 자치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전임 단체장의 역점 사업이 정치적 이유로 전면 수정되거나 중단된다면 막 대한 행정력과 예산이 낭비될 뿐입니다. 정책의 일관성 과 지속성이 담보될 때 기업도, 청년도 안심하고 하동에 투자하고 정착할 수 있습니다. 오직 하동의 발전과 군민 의 이익만을 기준으로 삼는 대승적이고 연속성 있는 책 임 행정을 기대합니다.
■ 발로 뛰는 현장 중심의 민원 해결
책상 위에서 이루어지는 화려한 보고서보다, 삶의 척박 한 현장에서 군민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는 진심 어린 관심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합니다. 행정의 문턱을 대폭 낮추고 군민들의 아주 작고 사소한 민원 하나에도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관공서의 관료주의적 태도를 과 감히 청산하고, 주민이 부르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든 달 려가 신속하고 따뜻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발로 뛰는 행 정이 필요합니다.
2. 청년이 돌아오고 아이 키우기 좋은 하동
■ 미래형 양질의 일자리와 신산업 육성
하동의 심각한 인구감소 문제를 근본적으로 극복하기 위 해서는 청년들이 스스로 돌아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하동이 가진 천 혜의 청정 자연환경을 활용한 친환경 산업, 관광 및 문화 콘텐츠 산업, 그리고 스마트 농업과 첨단 농식품 산업 등 을 육성하여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청년 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대거 확충될 때 고향의 미래도 밝아질 것입니다.
■ 머물고 창업하고 싶은 문화관광 도시 조성
우리 하동은 섬진강, 지리산, 화개장터, 그리고 천년의 역 사와 향을 간직한 녹차밭 등 소중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 습니다. 이러한 자원들을 단순한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 가 아니라, 청년들이 머무르며 꿈을 펼칠 수 있는 창업 공 간과 문화예술 인프라로 재창조해야 합니다. 창업 지원 센터를 확대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여, 전국의 젊 은이들이 하동의 고유한 가치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 스를 창출할 수 있도록 공간적·재정적 투자를 아끼지 말 아야 합니다.
■ 현실적인 정착 및 보육·교육 지원 체계 구축
귀농·귀촌인과 청년 세대가 정착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장벽은 주거 여건과 자녀 교육 문제입니다. 이들이 초기 정착 단계에서 겪는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 는 주거 지원 대책과 교육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해야 합 니다. 나아가 젊은 부부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 는 보육 환경을 완벽히 조성해야 합니다. 야간 돌봄 서비 스 확대와 공공 보육시설의 질적 향상을 통해 '아이 키 우기 가장 좋은 명품 교육 도시 하동'을 만들어 가야 합 니다.
3. 시설의 철저한 안전관리 및 재난 예방
■ 하동북천 레일바이크 사고가 남긴 뼈아픈 교훈
우리는 지난 2026년 5월 20일, 하동북천에서 발생했던 레일바이크 사고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 불행 한 사고는 우리 군의 관광 콘텐츠가 아무리 훌륭하고 아 름답다 한들, '안전'이라는 기본 토대가 무너지면 한순간 에 군민과 관광객의 신뢰를 잃고 지역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뼈아픈 교훈을 남겼습니다. 안전 은 비용의 관점이 아니라 군민의 생명권을 지키는 행정 의 최우선 가치이자 타협할 수 없는 절대 원칙이어야 합 니다. 당선인께서는 취임 즉시 관내 모든 다중이용시설 과 관광 레저 시설에 대한 철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하셔 야 합니다.
■ 상시적 시설 안전점검과 노후 인프라 정비
인위적인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인재(人災)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상시 안전 점검 체계가 작동해야 합니 다. 레저 시설은 물론, 지리산 등산로, 섬진강 주변 수변 시설, 노후 교량과 옹벽 등 재난 취약 지역에 대해 유관기 관 및 전문가가 참여하는 통합안전점검단을 상설 운영해 주십시오. 사소한 이상 징후도 놓치지 않는 정밀한 모니 터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노후 시설물에 대해서는 예산 을 최우선적으로 배정하여 선제적이고 과감한 정비 작업 을 완료해야 할 것입니다.
■ 위기 대응 매뉴얼의 고도화 및 실전 훈련
아무리 완벽한 시설이라도 예상치 못한 사고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고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 능력입니다. 하동군 전체의 위기 상황 대응 매뉴얼을 현실에 맞게 전면 재정 비해 주십시오. 시설 운영자와 관계 공무원들이 사고 발 생 시 즉각적으로 구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형식적인 교육이 아닌, 불시에 진행되는 실전형 대피 훈련을 정례 화해야 합니다. 전 군민과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숨 쉴 수 있는 '안전 청정 도시 하동'의 브랜드를 확고히 다져 주시 기를 당부드립니다.
4.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공직 문화
■ 학연·혈연·지연을 배제한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
공직 사회의 기강을 바로잡고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위해서는 인사가 만사(萬事)라는 원칙이 철저히 지켜져 야 합니다. 특정한 사적 관계나 논공행상에 치우치지 않 고, 오직 군민을 위해 헌신하는 청렴성과 실력을 갖춘 인 재를 발탁하여 군민에게 헌신하는 공직 문화를 만들어 야 합니다.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다하는 공직자가 우대 받을 때 하동군 공직 사회는 건강하게 살아날 것입니다.
■ 군민을 모시는 섬김의 리더십과 행정 혁신
공직자는 군민 위에 군림하는 자가 아니라, 군민을 위 해 봉사하는 공복(公僕)입니다. 군수님부터 솔선수범하 여 관공서의 높은 문턱을 허물고 군민의 곁에서 낮은 자 세로 봉사하는 섬김의 리더십을 보여주셔야 합니다. 아 울러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시대에 맞는 행정 혁신을 이 루고, 급변하는 미래 사회에서 우리 하동의 아이들이 경 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지원과 인 재 육성에 힘써야 합니다.
단 한 사람의 군민도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공동체
어르신과 장애인, 다문화가정과 저소득층, 농어촌 주민 과 청년세대 모두가 함께 존중받고 행복해야 합니다. 우 리 하동 땅에 살아가는 단 한 사람의 군민도 소외되거나 눈물 흘리지 않도록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짜고 따뜻하게 보듬는 복지 행정이야말로 군정이 지향해야 할 가장 큰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군민과 함께 웃고 고민하며 서민의 편에서 온전히 헌신 하는 군수님이 되어주시기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응원하 겠습니다. 청년들이 돌아오고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내 고향 하동, 그리하여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살아가는 모든 군민이 가슴을 펴고 **“하동에 살아서 참 행복하다”** 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그날이 당선인님의 손을 통해 반드시 실현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축원합니다.
2026년 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