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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글

智異山 紀行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11)

雙磎寺次別機上人韻(쌍계사차별기상인운)
  • 제 11 호

본문



김지백(澹虛齋 金之白)

雙磎寺次別機上人韻(쌍계사차별기상인운)

역자(譯者) 정경문 (茗谷 鄭慶文)



-쌍계사에서 기(機) 상인과 이별하며 차운하다-

休妨逢勝輒淹留(휴방봉승첩엄류) 

좋은 만남은 오랫동안 머물러도 해롭지 않고,

處處舟崖曲曲樓(처처주애곡곡루) 

언덕 곳곳마다 배대 놓고 골짝마다 누각인데,

學士已乘仙鶴去(학사이승선학거) 

최학사는 이미 선학을 타고서 떠나 버렸으니,

武陵還許俗人遊(무릉환허속인유) 

무릉도원에서 세속 사람들 노님을 허락받았네.

香爐峯外孤筇客(향로봉외고공객) 

향로봉 가에서 나그네 외로이 지팡이 짚고서,

佛日菴邊暮雨秋(불일암변모우추) 

불일암 주위에는 가을날 저물녘에 비 내리고,

眞界不宜生別恨(진계불의생별한) 

신선 세계에선 이별의 한이 생겨선 안되는데,

送師還覺留頻憂(송사환각류빈우) 

스님을 보내고 빈번히 근심하는 걸 깨달았네.



淹留(엄류) : 오랫동안 머무름. 學士(학사) : 한림학사(翰 林學士)를 지낸 고운 최치원(孤雲 崔致遠)을 말함. 仙鶴 (선학) : 신선이 타는 鶴. 武陵(무릉) : 무릉도원(武陵桃 源). 복숭아나무가 있는 언덕이라는 뜻으로, 이 세상이 아 닌 것처럼 아름다운 곳을 이르는 말. 별천지(別天地). 香爐峯(향로봉) : 화개(花開) 불일폭포(佛日瀑布)위에 있 는 봉우리로, 옛 이름은 영대(靈臺)이다. 西山大師가 거처 하였다고 함.

佛日菴(불일암) : 화개면(花開面) 운수리(雲樹里)에 있는 쌍계사(雙磎寺)의 암자로 불일폭포 서쪽에 있다. 고려시 대 보조국사(普照國師.1158~1210) 지눌(知訥)이 중창한 곳으로, 지눌의 法號가 불일(佛日)로 자기의 호를 따라 이 름을 지었다고 한다. 1983년에 화재로 소실된 후 2008년 에 복원하였다.

眞界(진계) : 신선 세계. 不宜(불의) : ~하여서는 안 된다. 生別(생별) : 혈육, 부부가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만날 기약 없이 헤어짐.

※ 1655년(효종6) 10월 10일. 쌍계사에서 비가 내려 그대 로 머물며 날이 개기를 기다렸다가, 가마를 타고 출발하 였는데, 타기도 하고 걷기도 하면서 불일암(佛日菴)에 이 르렀다. 바위 벼랑은 입을 벌린 듯 가운데가 벌어져 있고, 나무를 매달아 잔도(棧道)를 만들어 겨우 사람이 지날 수 있었는데, 그 아래는 깊이가 만여 길이나 될 듯하였다. 붙 잡고 기어올라 불일암에 도착했다. 암자 밖에 작은 석대 (石臺)가 있는데, 완폭대(翫瀑臺)라고 부르는 곳이다. 폭 포를 바라보니 높이가 수백 길이나 되었다. 향로봉(香爐 峰) 옆에서 매달린 듯 흘러내리는데 그 기세가 마치 무지 개가 일어나고 번개가 치는 듯하였다. 솟구치는 물줄기 는 찬 기운을 일으키고, 그늘진 계곡은 서늘한 기운을 불 러일으켜 추워서 오래 머물 수 없었다. 그리하여 詩 한수 를 읊었다.


김지백[澹虛齋 金之白.1623(인조1)~1671(현종12)]. 조선 중기 학자. 字:자성(子成). 號:담허재(澹虛齋). 本貫:부안( 扶安). 居:남원(南原). 文集《담허재집(澹虛齋集)》. 김집( 愼獨齋 金集,1574~1656)의 문인. 1648년(인조26) 과거에 급제, 진사(進士), 사헌부 집의를 역임. 만년에는 고향 남 원에서 후생들의 교육에 힘썼으며 학문에만 정진하였다. 

《유두류산기(遊頭流山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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