智異山 紀行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47)
香積菴(향적암)
- 2026.05.12 제 47 호
본문
智異山 紀行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47)
역자(譯者) 정경문 (茗谷 鄭慶文)
香積菴(향적암)
유몽인(於于堂 柳夢寅)
-향적암-
魁傑王峯上(괴걸왕봉상)
우람하게 드높은 천왕봉의 꼭대기에,
靈祠호甲黏(영사호갑점)
신령한 사당은 굴껍질 처럼 붙어있네.
毛人欹羽蓋(모인의우개)
털 난 신선이 깃털 일산 씌운 듯하고,
瑤草힐筠籃(요초힐균람)
요초 캐서 대바구니에 담은 듯하다네.
柏老心俱空(백로심구공)
오래된 잣나무는 속이 텅 비어 있고,
巖奇髮盡毿(암기발진삼)
기이한 바위는 대머리처럼 반질거리네.
有時龍出洞(유시룡출동)
언젠가 용이 골짜기에서 나올 때에는,
雲雨滿江南(운우만강남)
구름과 비가 강남땅에 가득 채우리라.
魁傑(괴걸) : 용모나 재주가 뛰어남. 魁[으뜸 괴] 으뜸. 빼어나다. 靈祠(영사) : 신령스러운 사당.
호甲(호갑) : 굴껍질. 蠔[굴 호] 굴(굴과의 연체동물). 甲[갑옷 갑] 껍질. 黏[차질 점] 차지다. 붙다.
毛人(모인) : 온몸에 털이 많이 난 사람.
欹[기울 의] 기울다. 기대다, 의지하다(依支--). 羽蓋(우개) : 깃으로 만든 일산[羽蓋]인데, 한(漢)나라 승상( 丞相) 왕상(王商)이 두 개를 세웠다.
瑤草(요초) : 구슬같이 아름다운 풀 곧 옥지(玉芝:지초(芝草) 의 일종)로 이것을 먹으면 장생불사(長生不死)한다 함. 힐[딸 힐] 따다. 캐다. 뽑음. 筠籃(균람) : 대바구니. 柏老(백로) : 오래된 잣나무. 巖奇(암기) : 기이한 바위. 毿[털 길 삼] 털이 길다. 盡[다할 진] 다하다. 모두 다하다. 有時(유시) : 때때로. 때로는.
雲雨(운우) : 구름과 비. 두터운 혜택이나 덕택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유몽인(於于堂 柳夢寅)의 《유두유산록(遊頭流山錄)》 1611 년 4월 4일에 “해 질 무렵에 향적암(香積菴)으로 내려갔다. 향 적암은 천왕봉 아래 몇 리쯤 되는 곳에 있었다. 요초를 삶아 서 안주 삼아 향기로운 막걸리를 마셨다. 남쪽 누대에 서서 바 라보니 이리저리 흩어진 바위들이 우뚝우뚝하였다. 향적암은 작은 암자이지만 단청을 칠해 놓았다. 북쪽으로 천왕봉을 우 러르고 동남쪽으로는 큰 바다를 바라보니 뛰어난 산세가 바 깥쪽의 산들과는 자못 다른 모습이었다.”이에 시(詩)를 한 수 (首) 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