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하동송림
시인 최증수
- 2026.03.24 제 44 호
본문
불타는 하동송림
시인 최증수
땅의 정기가 있는 송림은
빨간 껍질이 불을 뿜는 적송의 숲.
불볕에 데인 나무마다
뜨겁게 토해내는 큰 불길을
송진과 관솔이 부채질하니
송림은 불꽃놀이 하는 불바다다.
옥룡의 줄기답게 거대한 둥치가
자신을 불쏘시개로 삼는 것 보고
태양송¹⁾에서 불기운 느낀 사람들이
열화 같은 마음으로 불붙이자
꽃핀 붉은 불꽃이 하동을 밝힌다.
온몸 태우려는 잉걸불의 간절함으로
하늘 끝까지 붉게 솟아오른 불길은
활활 불타는 불꽃의 아름다움이다.
떨어진 불길들이 땅에서 잔불 되어도
불타는 송림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면 .
당신은 비보림 지키는 선자 옥질²⁾이며
송림의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