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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이 문화유산 관리를 이래도 되나?

화사별서(花史別墅) 일명 악양 ‘고씨일가’로 소설 ‘토지’의 배경인 최참판댁 실제 모델
  •     제 31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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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이 문화유산 관리를 이래도 되나? 

  … 전면 보수 위해 해체한 화사별서 부재들 빗물에 노출 썩어가

  

화사별서(花史別墅) 일명  악양 ‘고씨일가’로 소설 ‘토지’의 배경인 최참판댁 실제 모델 

착공한 지 2년이 지났으며, 준공 예정 기간을 훌쩍 넘기고도 “방치?”

해체한 부재들 관리 부실로 빗물 그대로 맞고 습도에 노출돼 “망실 우려” 

문화유산 관리 총체적 부실 … 하동군 해당 부서에 전문가 역량 부족? 


하동군 악양면 정서리 자연마을 안쪽에 가면 화사별서 라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유산(문화재)이 있다. 이 건축 물의 행랑채를 해체해 전면 해체 보수하는 사업을 지난 2023년 9월부터 시작했다. 


그런데 공사 집행을 하는 하동군이 행랑채 전체를 해체 하고 공사용 비계를 설치한 뒤 공정에 맞게 공사를 진 행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지난 2024년 1월 준공 기간을 한참 넘기고도 공정은 거의 제자리 걸 음이다. 시공 알림 입간판에 기록된 공사기간이다. 

게다가 해체한 문화유산인 건축물의 각종 부재들을 임 시 비가림으로 조밀하게 포개서 모아 놓았거나 비닐 등 으로 대략 덮어 놓고 있다. 이러다 보니 해체한 부재들 이 비를 맞거나 습기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일부는 곰팡이가 피면서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상태다, 또 해체 분리해 둔 기둥과 석가래 등의 부재 등이 변형되어 가는 상태다.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당초 설계한 해체보수 계획 대로 건축물이 완성(복원)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화사별서 안 행랑채 해체보수 즉, 복원 사업은 당초 2023년 9월부터 한 차례 늦춰 오는 2025년 말까지 준 공 예정이다. 하지만 전면 해체한 후 재조립, 즉 복원 공 사가 계속 늦춰지고 있어 준공 예정 기간 내에 마무리 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본지 기자가 “왜 이렇게 공사 기간이 늘어지느냐”고 물 었더니 “당초 일본식 기와를 지붕재로 복원할 계획이 었으나, 관리인과 자문 교수 등의 고증 사진 자료 제공 에 따라 전통기와로 지붕재를 변경하는 바람에 늦어졌 다”고 밝혔다. 

이점을 미루어 볼 때, 당초 지붕재를 무엇으로 복원할 건지 당초 복원 설계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으며, 복원 설계 이전에 충분한 고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당초 안 행랑채 해체 당시에는 지붕에 슬레이트 지붕으 로 덮어져 있었으며, 이미 지붕재 채택에 관련된 논란 을 안고 있었다. 당초 대로 일본식 기와로 복원할 경우 과연 문화재적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그런데도 설계를 그렇게 했다는 게 상식으로 이해가 가 지 않는 대목이다. 

당초 안 행랑채는 전체 70.5㎡ 규모에 도비 등을 포함해 복원 예산이 5억 1,000만 원으로 책정돼 있다. 

하동군 관계부서는 “지붕 소재가 바뀌게 되면 앞으로 추가 재원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건축 문화재의 경우 대부분 목조로 지어진 탓에 습도 에 민감하다. 그래서 건축물 상태일 때도 습도 관리가 중요하며, 보수 공사를 위해서 해체를 한 경우에는 해 체하면서 발생한 부재들의 관리에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 


특히 올여름처럼 극한호우가 내린 경우, 부자재의 침 수 예방에도 유념해야 한다. 문화유산의 보수나 수리에 는 기존 해체한 자재를 최대한 재사용하는 것이 문화 재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므로, 이는 중요하게 고려해 야 할 요소다. 

따라서 건축물 문화유산의 보수 설계 때 기존 부자재 들을 얼마나 재활용 가능한지를 엄격하게 측량하고 또 그것을 최대한 되살리는 것을 전제로 보수계획(설계) 을 마련한다. 

하지만 화사별서처럼 공사 기간이 늘어지면서 부자재 관리에 소홀할 경우 보수를 위한 재조립(복원) 과정에 예기치 못한 부자재 추가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보수공사 현장을 가보면, 떼어낸 문짝과 문화재적 가치가 있어 보이는 벽체의 글씨, 그림 등이 습기를 머금어 상당히 훼손된 상태로 보인다. 별도의 습도 관리 대책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바닥에 고임목을 놓은 뒤 그냥 그 위에 떼어낸 문짝과 사액판, 문틀 등을 차곡차곡 쌓아서 보관했으며, 이미 훼손이 진행된 뒤 최근 비닐 덮개로 덮어 놓은 상태로 관찰된다. 

올여름 자주 비가 내리면서 바닥에서 발생한 습기가 쌓 아둔 부자재 더미 속으로 고스란히 스며들고 있다.  이럴 경우, 건축물의 재조립에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게 된다. 이미 설계에 반영한 구간보다 더 넓은 구 간에 걸쳐 목재의 부식이 진행할 수도 있게 된다. 혹여 

화사별서 보수 과정에도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 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화사별서는 150여 년 전에 궁궐 건축 기법을 적용해 건 축된 문화재로써, 건축 공법과 주변 경관과의 어울림 등을 고려해 볼 때 문화유산으로서의 보존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화사별서는 현재 본채(사랑채)와 대문채, 작은 행랑채, 초당과 곡간 등이 갖춰진 조선시대 양반가의 농막 별채 로서 뛰어난 유산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런 만큼 고건축물을 연구하는 건축가와 대학교수, 대 학생 등이 연구나 답사를 위해 자주 찾는 귀중한 유형 유산이다. 이번에 안 행랑채를 전부 해체해서 보수작업 을 하는 복원 공사 중이다. 

화사별서는 1894년 동학농민운동 때 화재로 일부 불타 는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관리인의 조 씨(본관 평양) 선조 조재희 선생은 16여 년의 재공사 끝에 지난 1918 년 지금의 안채를 완공했다. 

화사별서는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최참판댁’의 실제 모델로 알려져 있다. 그런 만큼 많은 탐방객이 찾고 있는 유서 깊은 유형 문화유산으로 평 가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고귀한 유산을 이렇게 관리하고 복원한다 는 게 안타깝다. 문화재 관리를 이런 식으로 하는 공무 원을 원망하지 않을 수 없다. 

/김회경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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