智異山 紀行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27)
河東鄭一蠹書院(하동정일두서원) 4-3
- 제 27 호
본문
智異山 紀行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27)
역자(譯者) 정경문 (茗谷 鄭慶文)
河東鄭一蠹書院(하동정일두서원) 4-3
김창흡(三淵 金昌翕)
- 하동 정일두 서원 -
何誅喬桐主(하주교동주)
어찌 연산군을 탓할 수가 있겠는가?
有憾天不仁(유감천불인)
어질지 못한 하늘을 원망할 뿐이네.
南金埋北塞(남금매북새)
남쪽의 인재 북쪽 변방에 묻혔으나,
光氣未長堙(광기미장인)
빛나는 기개 길이 묻히지 않았다네.
寃鬱亦暫時(원울역잠시)
원통하고 억울함 역시 잠시일 뿐이니,
百世有大伸(백세유대신)
백세가 흐른 후엔 신원이 되었다네.
巍巍抗崇配(외외항숭배)
우뚝 드높여 문묘에 배향되었으니,
五位星羅旻(오위성라민)
오현의 위패는 마치 별처럼 늘어섰네.
喬桐主(교동주) : 강화도(江華島) 교동(喬桐)으로 쫓겨난 연산군(燕山君.1494∼1506)을 말한다. 喬桐(교동) : 인천 강화(江華) 지역의 옛 이름.
南金(남금) : 중국 남방의 형주(荊州)ㆍ양주(楊州)에서 생산되는 금으로, 특히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하는 데, 이로부터 또한 ‘남쪽 지방의 우수한 인재’를 이르는 말로 쓰인다. 《晉書 卷68 薛兼列傳》
※ 정여창이 무오사화 때 함경북도 종성(鍾城)에 귀양 가 서 죽은 사실을 말하는데, ‘남금(南金)’은 정여창을 상징 한 말이다.
北塞(북새) : 북쪽에 있는 변방(邊方). 堙[막을 인] 막다. 묻히다. 寃(원울) : 원통하고 억울함. 伸寃(신원) : 가슴에 맺힌 원한을 풀어 버림. 五位(오위) : 덕은사(德隱祠)에 배향(配享)된 오현(五賢)의 위패(位牌). 오현(五賢)은 정 여창(鄭汝昌), 주자(朱子), 김굉필(金宏弼), 김일손(金馹 孫), 정여해(鄭汝諧)이다.
※ 덕은사(德隱祠) : 정여창(鄭汝昌)외 4인의 위패를 봉 안한 사당. 정여창이 덕은사에 배향되고 오현으로 추앙을 받은 사실을 이야기한 것. 星羅(성라) : 하늘의 별과 같이 많이 늘어선 모양(模樣).
※ 1708년 3월 12일 의령(宜寧)을 출발하여 진주(晉州), 사천(泗川), 하동(河東), 산청(山淸)을 지나 합천(陜川) 삼 가(三嘉)로 여행(旅行)하고 쓴 《영남일기(嶺南日記)》 중에 하동 지역은 3월 13일부터 3월 17일까지 4박 5일 동안 여행하였다. 이때 횡천(橫川) 영계서원(永溪書院)을 방문하여 정여창(鄭汝昌)을 그리워하며 쓴 시(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