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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하동군수 여론조사, 29.1의 독주를 흔든 6.0의 민심

김동욱의 하동 인사이트 혁신을 향한 목소리
  • 2026.03.24     제 44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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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의 하동 인사이트 혁신을 향한 목소리


하동군수 여론조사, 29.1의 독주를 흔든 6.0의 민심


과장된 숫자는 여론을 흐릴 수 있어도, 민심 자체를 끝내 바꾸지는 못한다


지난 2주 동안 하동 정가를 흔든 것은 민심 그 자체보다도, 민심을 과장해 보이게 만든 숫자였는지도 모른다. 더구나 이번 리얼미터 결과를 가장 앞서 실시한 한길리서치 조사 와 나란히 놓고 보면, 적어도 한길리서치 조사는 군민이 체감한 경쟁 구도와 크게 어긋나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공 정한 조사였다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2주 전 이너텍시스 템즈 조사에서는 하승철과 김현수의 격차가 무려 29.1%포 인트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 결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국민의힘 하동군수 후보 적임자 조사에 서 하승철 37.3%, 김현수 31.3%로 격차는 6.0%포인트였 다. 29.1%포인트의 압도적 독주가 아니라, 충분히 흔들릴 수 있는 경쟁 구도였던 셈이다. 

결국 한길리서치와 리얼미터, 두 조사 모두 하승철 우세는 보여주되 격차는 제한적이라는 공통점을 드러냈고, 유독 이너텍시스템즈 조사만 군민 체감과 동떨어진 압도적 독 주를 그려낸 것이다.

이 정도 차이라면 군민이 묻게 되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럽 다. 도대체 불과 2주 사이에 무엇이 진짜 민심이었는가. 실 제 민심이 요동친 것인가, 아니면 앞선 조사가 민심을 과 장하거나 왜곡해 군민 여론을 호도한 것인가. 선거에서 여론조사는 단순한 참고자료가 아니다. 때로는 사람들의 판 단을 움직이고, 지지의 흐름을 만들고, 포기와 쏠림을 유 도하는 힘까지 가진다. 그렇기에 여론조사가 공정성을 잃 는 순간, 민주주의의 토대 자체가 흔들린다.

6.0%포인트 접전인데, 누가 29.1%포인트 독주를 만 들었나

이번 리얼미터 조사는 앞선 수치가 얼마나 비정상적으로 부풀려졌는지 다시 돌아보게 한다. 특히 하동뉴스 의뢰로 실시된 한길리서치 조사까지 함께 놓고 보면, 하동신문 의 뢰로 실시된 이너텍시스템즈 조사만 유독 튀는 결과였다 는 점은 더욱 또렷해진다. 

하승철의 우세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그 우 세를 어떤 방식으로, 어느 정도 크기로 군민에게 인식시키 느냐에 있다. 6.0%포인트 차이를 29.1%포인트의 압승처 럼 보이게 만들었다면, 그것은 단순한 오차의 문제가 아 니라 군민 판단을 흐리게 만든 중대한 왜곡 의혹으로 읽 힐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번 조사에서는 차기 하동군수 선거 프레임에 대 해 “새로운 인물이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55.0%로, “현직 군수가 다시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 38.7% 보다 16.3%포인트나 높게 나타났다. 군민 다수는 이미 변 화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는데, 앞선 조사만 보면 마치 현 직 군수의 재선이 기정사실인 듯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 것이야말로 군민이 가장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여론조사 가 민심을 비추는 거울이어야지, 민심을 몰아가는 확성기 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명태균의 이름은 짧게 지나가도, 군민의 기억은 오 래 남는다

지난 군수 선거에서도 하승철은 명태균 관련 미래한국연 구소·PNR 조사에 세 차례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당시 공 표된 조사들을 보면 하승철은 43.4%, 54.6%, 49.8%를 기 록했고, 경쟁자인 이정훈과의 격차로 보면 20.3%포인트, 25.2%포인트, 16.0%포인트였다. 그러나 실제 2022년 본선 에서는 하승철과 이정훈의 실제 격차는 8.02%포인트였다. 여론조사에서는 압도적 우세였지만, 실제 개표 결과는 훨 씬 좁은 차이였다.

그 기억이 아직 남아 있는 하동에서, 이번에도 또다시 과 장된 우세처럼 읽히는 숫자가 먼저 등장했다가 리얼미터 조사에서 크게 수정된 듯한 그림이 나타났다. 그래서 군민 이 불편해하는 것이다. 한 번이면 우연일 수 있다. 그러나 비슷한 장면이 반복되면 그것은 우연으로만 보기 어렵다.

이번 선거는 정말 달라져야 한다

이제 이번 선거는 단순히 누가 이기느냐의 문제가 아니 다. 금권과 관권, 그리고 여론 왜곡 의혹이 선거판을 흔드 는 낡은 정치를 끝낼 수 있느냐의 문제다. 돈이 도는 선거 는 반드시 그 값을 치르게 만든다. 

선거 때 뿌려진 돈은 선거가 끝난 뒤 어디선가 다시 회수 되기 마련이고, 그 대가는 늘 군민 몫이 된다. 원래는 하동 의 도로와 산업, 청년과 아이들, 복지와 미래에 쓰여야 할 예산이 권력 유지의 비용으로 새어 나가면, 그 피해는 고 스란히 하동의 내일을 갉아먹는다.

군정은 깨끗해야 효율적이고, 효율적이어야 발전할 수 있 다. 여론조사마저 믿기 어렵다면 군민은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는가. 그래서 이번 선거는 정말 달라져야 한다. 군민을 겁주고, 헷갈리게 하고, 숫자로 몰아가는 선거가 아 니라, 누가 더 정직하게 하동의 미래를 말하고 실천할 사 람인지를 묻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하동의 미래는 인위적 으로 부풀려진 분위기가 아니라, 깨어 있는 군민의 판단 위에서만 바로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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