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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하동의 미래를 준비하는 세 가지 길

김현수 전) 경상남도대외협력특보
  • 2026.03.10     제 43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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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의 미래를 준비하는 세 가지 길


지리산·축제·에너지, 그리고 책임 있는 행정


김현수

전) 경상남도대외협력특보


하동을 떠올리면 제 마음 에는 늘 두 장의 풍경이 겹 쳐집니다.  하나는  지리산 의 능선과 섬진강 물길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이고, 다른 하나는 인 구 감소와 청년 유출, 산업 침체라는 냉혹한 현실입니 다. 눈부신 가능성과 깊은 위기가  동시에  존재하는 곳, 그것이 지금의 하동입 니다.


한때 4만 명을 지키던 인구 의 벽이 무너졌고 젊은 세대는 일자리와 미래를 찾 아 고향을 떠나고 있습니다. 인구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보여주는 가장 정직한 지표 입니다. 행정이 아무리 많은 성과를 말하더라도 군 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성공이라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위 기를 어떻게 기회로 바꿀 것인가. 저는 그 해답이 하동이 이미 가지고 있는 자산 속에 있다고 믿습니 다. 지리산이 품은 치유 산업, 사계절 머무는 관광 도시, 그리고 하동화력 이후를 준비하는 미래 에너 지 산업입니다.

지리산 웰니스 산업, 하동의 새로운 성장 축

지리산은 하동이 가진 가장 위대한 자산입니다. 지 리산은 단순한 산이 아니라 현대인에게 치유와 회 복을 제공할 수 있는 거대한 자연 자산입니다. 저는 지리산을 중심으로 한 '웰니스 치유 산업'을 하동의 핵심 미래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리산의 공기와 숲, 약초와 자연 환경을 활용한 치 유형 리조트, 호흡기 건강센터, 웰니스 프로그램을 유치한다면 하동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대한 민국 최고의 치유 도시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무 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산업이 지역 안에서 새 로운 일자리와 소득을 만들어 군민의 삶을 실질적 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숙박, 음식, 농산물, 치유 프 로그램, 지역 서비스 산업이 함께 성장하면서 군민 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기회가 늘어나야 합니다. 자 연을 지키면서도 군민의 삶이 나아지는 경제 구조 를 만드는 것, 저는 그 길이 바로 지리산 웰니스 산 업에 있다고 믿습니다.

사계절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전환

관광 전략의 혁신이 필요합니다. 하동은 축제가 많 은 지역입니다. 벚꽃, 차, 재첩, 문학, 감 등 다양한 축제가 이어지지만 서로 연결되지 못하고 흩어져 있습니다. 관광은 '스쳐 가는 방문객'이 아니라 '머 무는 시간'에서 가치를 만듭니다. 저는 하동의 축제 를 하나의 체계로 묶어 사계절 체류형 관광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봄에는 벚꽃과 차 문화가 어우러진 축제, 여름에는 섬진강을 중심으로 한 수상 레저와 리버 페스티벌(River Festival), 가 을에는 평사리 들판과 농산물이 결합된 문화 축제, 겨울에는 지리산 치유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웰 니스 관광을 만들어야 합니다. 관광객이 잠깐 들렀 다 떠나는 곳이 아니라 며칠 머물며 지역을 경험하 는 도시가 될 때, 식당과 숙박업, 농산물 판매, 지역 상권이 함께 살아납니다. 결국 관광 전략의 변화 는 단순한 방문객 증가가 아니라 하동에서 살아가 는 군민들의 소득과 생활을 함께 끌어올리는 변화 가 되어야 합니다. 흩어진 보석을 꿰어 하나의 목 걸이로 만드는 일, 그것이 하동 관광이 가야 할 길 입니다.

하동화력 이후를 준비하는 미래 에너지 전략

산업의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정부 계획에 따라 하동화력발전소는 단계적으로 폐지되거나 전환될 예정입니다. 이는 위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새로 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발전소 부지와 항만, 송 전망 등 기존 인프라는 하동을 미래 에너지 산업의 거점으로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자산입니다. 저는 하 동이 수소와 암모니아 에너지 허브로 도약할 가능 성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석 탄 중심의 에너지 구조에서 벗어나 청정 에너지 생 산과 저장, 유통의 거점으로 전환한다면 하동은 국 가 에너지 전략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 습니다.

물론 이러한 비전은 말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 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행정의 신뢰와 책임입니 다. 행정은 군민의 삶을 바꾸는 일에 집중해야 합니 다.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지역일수록 예산은 더욱 신중하게 사용되어야 하고, 정책은 실질적인 변화 로 이어져야 합니다. 보여주기식 사업이나 성과 연 출로는 지역의 미래를 만들 수 없습니다. 군민이 체 감하는 일자리와 산업, 교육과 의료, 그리고 공동체 의 회복이야말로 행정이 집중해야 할 본질입니다. 저는 기자로서 지역의 문제를 오래 지켜보았고, 행 정 현장에서 정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경험했습 니다. 그 과정에서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배웠습니 다. 지역의 미래는 결코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는다 는 것입니다. 정확한 진단과 전략, 그리고 책임 있 는 실행이 있을 때만 변화는 시작됩니다.

하동은 결코 작은 가능성을 가진 땅이 아닙니다. 지 리산과 섬진강이 있고, 천년 차 문화와 문학의 토 양이 있으며, 에너지 산업과 관광 산업으로 도약할 기반도 갖추고 있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 자 산을 하나의 전략으로 묶어 미래를 설계하는 리더 십입니다.

저는 하동이 다시 뛰는 심장이 되도록 만드는 길에 모든 경험과 열정을 바치겠습니다. 하동의 보석 같 은 자산을 미래의 동력으로 바꾸고, 청년이 돌아오 는 고향, 군민이 자부심을 느끼는 하동을 만들기 위 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동의 내일은 반드시 다 시 밝아질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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